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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백야도 낚시 출조

by 오늘 살이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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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6일 일요일
한 번도 못 잡아본 봄 도다리를 찾아 백야도로 떠나봅니다.

요 며칠 황사로 날씨가 너무 안 좋습니다.
목이 칼칼한 게 마스크를 써보지만 갑자기 벗고 지내던 마스크를 다시 쓰니 답답함이 밀려옵니다.
암튼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를 핑계로 집에 있기엔 주말이 너무 아쉬워 원투낚시를 하기 위해 여수 화정면에 위치한 백야도로 향해 봅니다.

가는 길에 단골 낚시가게인 동미스포츠에 들려 지렁이 중간사이즈 5천 원짜리, 원투 묶음추 바늘 12호/봉돌 20호 짜리 두 봉지를 사들고 다시 운전대를 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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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선착장


얼마 만에 오는 백야도 인지... 참 설렙니다.
그런데 오기 전에 비가 왕창 내린 건지 바닥이 약간 젖어있기도 하고 낚시꾼들이 보이질 않는 게 비와 황사 때문인 듯합니다.

항상 붐비던 방파제가 썰렁해서 어디다가 자리를 잡을지 고민을 잠시 해보다가 평소 보이지 않는 배들이 정박된 걸로 봐선 오늘은 분명 어선들이 더 들어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배들이 드나들어도 채비를 걷지 않아도 되는 왼쪽 슬로프 쪽으로 원투 자리를 정했습니다.


백야 선착장 원투


건너편 수산과학원이 위치한 당두 마을이 보입니다.
봄 갑오징어 철에도 사람이 많을 듯 한데 얼마나 계시는지 보이진 않네요.

요즘 지렁이값도 오르고 3천 원짜리는 타산 때문에 팔 수가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5천 원짜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사야 합니다.
분명 몇 마리 쓰고 방생할게 분명한데  열심히 해봐야지요.


백야 선착장 숭어


원투대를 두대 세팅하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겁 없는 숭어 녀석들이 떼 지어 놀고 있습니다. 사이즈는 30 전후되는 작은놈들인데 별로 관심이 안 갑니다.

얼마 뒤 어선한대가 들어왔는데 무지막지한 숭어 사이즈에 깜짝 놀랐네요. 어른 다리만 한 게 무시무시하게 생겼네요.


백야 선착장 어선 조과


숭어 말고도 조기 아님 민어로 보이는 큰 고기, 양태 등등 제사상에서 많이 볼법한 고기들도 많이 잡으셨더라고요.

먼저 죽은 고기들은 박스에 넣어 얼음을 채워 보관을 하고 나중에 물칸에서 생물들을 꺼내는 데....
봄 꽃게부터 감성돔, 갑오징어, 그리고 3자~4자 도다리들 눈구경만 실컷 했습니다.


어선 조과

 


생선 구경 후 원투 채비에 한참 입질이 없어 미끼를 교체 후 자리를 바꿔가며 몇 번 던지다가 배가 고파서 뒤편 슈퍼로 향합니다.

간단한 낚시채비와 먹을 것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미끼는 아마도 냉동 새우정도는 파실 것 같고, 지렁이는 아마 백야도 들어오기 전에 나진에서 구입하시거나 미리 가까운 낚시방에서 사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이 슈퍼에서는 컵라면을 끓여서 먹을 수 있으니 돈만 들고 다니시면 간단합니다. 전 돈이 없어서 계좌이체 해드렸네요.
컵라면을 후루룩 먹고 나니 밖에 비가 두두둑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지렁이도 10마리 정도밖에 안 썼는데... 입질도 못 받아봤는데 강제 철수라니...


남은 지렁이


지렁이 4천 원어치정도 남은 거 같은데 ㅠㅠ
아깝지만 바다로 보내주고  원투 채비를 걷었습니다. 묶음추 바늘과 봉돌은 가위로 잘라서 분리하여 재사용 가능한 것들만 따로 담고  날카로운 바늘은 알루미늄 커피캔에 넣어 왔습니다.

낚시한 자리 주변에 바늘도 몇 개 주워 정리를 했습니다. 바람이 불어 흩어져서 쓰레기가 없는 듯한데 낚시 후 쓰던 것들을 주변에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이런 사람들은  좀 맞아야겠지요?^^

암튼 뒷정리 후 비가 더 쏟아지기 전에 백야도를 빠져나옵니다.
두어 시간 짧은 바다 구경이었지만 오랜만에 낚싯대도 펴보고 즐거운 주말 짬낚이었습니다.

짧은 낚시동안 여러 봄철 생선들을 구경했네요.
항상 잡을 생각으로 출조하기보단 바람 쐬러 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꽝이라는 게 저에겐 무의미합니다.
변명이지만 오늘은 잡지 않아도 좋은 날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묵혀놨던 집어등을 충전해서 봄 갑오징어를 잡으러 가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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